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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마음도 디지털로 치료합니다

by 끙정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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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팬데믹이 아닌 멘탈데믹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전 세계인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 블루(우울감이나 무력감)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나 최근에는 코로나 레드(부정적 감정과 분노의 표출), 코로나 블랙(희망이 없는 상태, 무력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수준까지 다달았습니다.

 

 특히나 대한민국은 사회의 정서상 정신과 치료나 심리상담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진료마저 힘들어져 정신건강이 사각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멘탈케어 서비스들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서비스들이 디지털 치료나 비대면 진료를 통해서 정신건강을 챙기기 힘든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는데요. 너무 많은 서비스들이 있어서 다 말씀드리기 힘든 수준입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몇 가지만 추려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AI를 활용한 맞춤형 정신 건강 관리

 미국 뉴욕의 스프링 헬스 Spring Health는 지난해 9월, 창업 5년 만에 유니콘이 된 맞춤형 정신 건강 관리 스타트업입니다. 세계 최연소 여성 유니콘 CEO로 유명한 스프링 헬스는 섭식장애를 앓고 있던 룸메이트를 보고 창업한 회사입니다. 설문과 상담을 통해 확보한 사용자의 정신 건강 상태를 AI로 분석해서 체계적인 치료법을 적시에 제공합니다. 특히나 스프링 헬스는 B2B 시장을 노리며 노동자들의 정신 건강을 관리하려는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습니다. 이미 150여 개 업체와 협업 중이며, 그 대상은 200만 명이 넘습니다.

 

ⓑ 커뮤니티 기반의 심리 상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멘탈케어 서비스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마인드 카페가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이미 네이버가 200억 상당의 시리즈 B 투자를 집행하였으며, 최근 2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400%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마인드 카페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의 정신 건강을 케어합니다. 의사나 심리 상담사를 찾아가기 힘든 사용자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면 전문가가 답을 해주거나, 다른 유저들이 댓글을 달아주는 서비스입니다. 나아가 전문 상담사를 연결해주며 적극적인 치료까지 확장합니다.

 

ⓒ 명상, 심리 워크숍 등의 디지털 치료

 휴마트 컴퍼니의 멘탈케어 앱 트로스트는 심리 워크숍을 대표 서비스로 명상이나 ASMR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디지털 치료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비싼 돈을 들여서 정신과 의사나 심리 상담가를 찾지 않고도 일정 부분 정신 건강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리적인 약물 치료 없이도 가능합니다. 트로스트는 이미 80개가 넘는 기업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명상 앱 Calm 또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미국에서만 디지털 멘탈케어 유니콘이 10개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지털 치료에 대한 두 가지 한계점은 남아 있습니다. 첫째로 의학적인 효과가 증명되었는지에 대한 문제이고, 둘째로 아직까지는 사용자가 직접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두 가지 한계점을 극복하고 있는 사례는 이미 나와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가 효과가 있나?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는 2017년 9월 세계 최초로 소프트웨어만으로 FDA 승인을 받은 기업입니다. 2021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소프트뱅크와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투자하고 있는 곳입니다. 페어는 reSET 이라는 마약, 알코올 등의 약물중독 환자 대상 인지행동치료(CBT)와 reSET-O 라는 마약 중독에 특화한 행동치료, Somryst라는 불면증 치료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reSET은 특히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앱으로, 매일 자신의 상태나 약물 사용 여부를 기록하고 약물 사용 충동이 생길 때의 대처법 등을 훈련합니다.

 

 알킬리 인터랙티브Akili Interactive는 주의력 향상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 EndeavorRx를 제공합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8~12세 ADHD 아동의 주의력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며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미 암젠과 머크, 로블록스 등이 투자했으며, 2022년 하반기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페어의 reSET이나 알킬리의 EndeavorRX의 사례는 디지털 치료제가 의학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디지털 멘탈케어 서비스에서도 동일한 소프트웨어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울한 사람이 스스로 서비스를 사용할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진이 개발 중인 웰마인드WellMind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AI에 기반해 사용자가 직접 능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아도 미리 맞춤형 멘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웨어러블 장치와 환경 측정 장치(온도, 습도 등), 캘린더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여 AI모델이 분석하고 맞춤형 디지털 치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웰마인드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핀란드, 오스트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5개국 17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협력 프로젝트입니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결과를 낸다면 사용자들이 직접 글을 올리거나, 직접 상담사를 찾지 않아도 미리 사용자의 정신 건강을 체크해 디지털 치료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발전하고, SNS에는 화려하고 멋진 것들만 가득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욱더 고립되어가고 외로워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디지털 멘탈케어는 어쩌면 현대 사회인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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