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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시대에 진짜 필요한 역량

by 끙정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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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후보 3인이 디지털 인재 양성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디지털 인재 양성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인정하고 확대해야 된다는 것인데요. 지향점은 같지만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비를 정부가 선지원 하고, 추후 상환을 받는 휴먼 캐피털 제도를 제안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입시에서 국영수 과목보다 코딩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AI와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과목 전공에 대한 대학 정원 규제를 폐지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철수 후보는 과학기술부총리를 신설하는 등 이공계의 고위직 진출을 확대하고 연구개발비 지원 및 병역특례 확대 등을 제안하였습니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인재 양성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덕분에 개발자들의 연봉은 날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직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코딩 교육을 받기 위해 대학을 졸업하고도 재교육을 받는 실정입니다. 재직중인 임직원들도 전부 재교육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말 코딩이 답인가?

 그렇다면 정말 하루라도 빨리 코딩을 배워야 될까요? 개발자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 디지털 시대에 맞는 방향일까요? 디지털 시대에 정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코딩을 하는 개발자만이 취업을 잘하고 인정받는 직무인 걸까요? 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정말 필요한 역량은 따로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알아보려면 기업의 업무 방식의 변화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과거와 현재 기업의 업무 환경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많은 영역이 디지털화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디지털화의 또 다른 뜻은 바로 데이터화입니다.

 

 아날로그 환경에서는 데이터를 기록하고 쌓아두기가 힘들었습니다. 결제도 종이에 해서 쌓아두었고, 보고서도 종이로 보고를 했습니다. 오프라인 환경에서는 고객들의 행동이나 구매 데이터도 쌓을 수가 없었죠. 그래서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했습니다. 데이터가 없다 보니 몸으로 체득한 기억과 경험의 데이터가 곧 자산이고 역량이었습니다. 아날로그 시대에 기업이 필요로 하던 인재는 어떤 인재였을까요? 바로 창의 인재였습니다. 열심히 부딪혀가며 깨우친 직관과 창의력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곧 능력이었습니다. 

 
 

기업 인재상 키워드 ‘전문성 창의성…’순 - 투데이코리아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는 인재가 갖춰야 할 자격요건으로 전문성과 창의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대표 김기태 www.career.co.kr)가 인재상을 세워 둔 기업 133개사를 대상으

www.todaykorea.co.kr

 

 그러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모든 업무와 고객의 행동은 디지털 상의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른바 빅데이터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빅데이터 시대에는 직관과 창의력보다는 데이터를 활용해 무언가를 도출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며, 액션 플랜을 통해 개선하는 것이죠. 경험과 직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문제해결력과 논리력이 중요하게 된 것입니다.

 

 왜 문제해결력인가?

 과거에도 문제 해결은 정말 중요한 기본 역량이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는 가장 중요한 역량입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고객의 모든 행동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데이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적절한 액션 플랜을 도출하고 실천하여 문제를 해결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해결력은 마케터, 기획자, 분석가뿐만 아니라 개발자에게도 가장 중요한 역량입니다. 개발은 결국 문제와 목적지가 주어졌을 때, 어떤 알고리즘과 코드를 통해서 최적의 답을 찾아나가느냐의 싸움입니다. 모든 코딩은 결국 문제 해결입니다.

 

 왜 논리력인가?

 여기서 논리력이란 흩어져 있는 요소들을 조합해서 숨겨진 패턴을 찾아내는 역량을 말합니다.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논리력이라 했지만 결국 중요한 건 논리적인 사고Logical Thinking입니다. 무작정 데이터를 분석한다고 해서 문제가 튀어나오고, 원인이 튀어나오고, 솔루션이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특이한 것들을 잘 조합해야만 정답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결국 모든 현상들은 독립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해답을 잘 찾아갈 줄 아는 사람이 디지털 시대의 진짜 인재라고 할 수 있죠.

 

 디지털 시대에 진정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물론 코딩도 중요합니다. 개발을 할 줄 아는 사람은 개발자가 될 수도 있고, 개발자와 함께 일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코딩을 배우기 전에 먼저 우리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문제해결력과 논리력입니다.

 


 

 일전에 한 스타트업에 데이터 분석가로 지원한 적이 있습니다. 보통의 채용 과정의 첫 순서는 서류이고, 다음은 과제 전형이 있습니다. 과제 전형의 설명에는 과제와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형식에 대한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파이썬, R, 엑셀 등 어떤 툴을 쓰든 상관없이 과제를 정의하고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라고 말이죠. 많은 기업과 취업준비생들이 디지털 인재가 되기 위해 열심히 코딩 공부를 합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툴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과 논리적인 사고 역량입니다. 툴은 몇 달만 공부하면 금방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디지털 시대에 정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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