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전쟁

비트코인 軍자금, 머스크 스타링크… 이런 전쟁은 없었다

 

 러시아가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전쟁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전쟁은 총과 포탄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서는 지상전과 동시에 디지털 전쟁이 함께 치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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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전쟁, 암호화폐의 부상

 국제 결제망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러시아를 퇴출하기로 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달러화를 구매하려는 러시아 국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하려는 것이지요.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인들은 자산을 암호화폐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가상화폐 지갑만 있으면 즉시 구매가 가능하고, 대장 코인들은 과거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암호화폐가 한 때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코인보다는 가치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기준,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거래액의 83% 이상이 스테이블 코인일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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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과 선동을 막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제제

 트위터와 메타, 구글, 애플 등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가 가지고 있는 언론 플랫폼에서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는 러시아 관련 콘텐츠가 노출되지 않도록 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련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계정과 페이지를 삭제했습니다. 당연히 러시아 국영 매체들도 계정이 차단되었습니다. 구글은 뉴스 관련 기능에서 러시아 관련 매체를 제외했으며,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언론 앱을 퇴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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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차단,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급로와 통신망을 끊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당연히 우크라이나의 소식이 대외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 망을 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망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거니와,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를 무료로 개방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스타링크는 일론 머스크가 만든 위성 업체 스페이스X의 초고속 인터넷망 서비스입니다. 저궤도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 세계에 고성능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이미 2천 개의 위성을 쏘아 올렸고, 총 4천 개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스타링크를 사용하게 되면 인터넷 망이 끊긴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문제는 스타링크 위성접시인 디쉬스Dishys를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은 폴란드를 통해서 디쉬스를 대량 공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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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전쟁, 지상전만큼 치열한 곳

 베일에 싸인 국제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가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어나니머스가 러시아 국방부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관계자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트위터에 공개했는데요. 또한 정부 웹사이트와 러시아 관영 언론에 대한 디도스 공격 또한 자신들이 한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이를 러시아 국영 매체도 보도함에 따라 사실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크라이나 정부, 금융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퇴치하였고, 메타는 우크라이나 군 장교, 유명인 계정 탈취 시도를 차단했습니다. 또한 구글과 애플은 러시아군에게는 지도 앱을 차단하는 한편, 우크라이나군에는 지도를 통해 러시아군의 진격 루트에 대한 정보를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기 전, 구글 지도의 트래픽 상황을 통해 전쟁이 시작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나니머스·일론 머스크·빅테크 기업 ‘지원병’ 자처… 커지는 사이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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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 전쟁은 점점 디지털화되어가고 있습니다. 미래의 전쟁에서는 로봇과 AI가 곧 국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AI파일럿과 인간 파일럿의 전투 시뮬레이션에서 AI파일럿이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길 수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는 전차도 전투기도 모두 AI가 조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작전에서도 인간 대신에 로봇이 투입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전쟁이 로봇과 AI가 치른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군인의 안전을 보장받을 뿐, 민간인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똑같습니다. 이번 전쟁에서도 결국 총탄에 맞아 쓰러지는 건 죄 없는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민간인들, 러시아 경제의 붕괴로 인한 러시아 국민들 뿐일 것입니다. 부디 하루속히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고 돌아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