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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체인지 나인, 최재붕, 쌤앤파커스, 2020.08

by 끙정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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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끙정입니다.

 

오늘은 포노사피엔스 라는 개념으로 유명해진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님의 체인지 나인 이라는 책을 리뷰해보겠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1729712?OzSrank=1 

 

CHANGE 9 (체인지 나인) - YES24

문명의 대전환기를 관통하는 ‘포노’들의 새로운 기준,아홉 개의 포노 사피엔스 코드를 읽어라! 베스트셀러 『포노 사피엔스』의 저자이자 문명 공학자 최재붕 교수의 두 번째 책. 2020년 세계

www.yes24.com

 

 

 

포노사피엔스는 인류를 의미하는 호모사피엔스에 스마트폰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Z세대와 나름대로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는 스마트폰을 하나의 장기(위, 간, 췌 등)처럼 몸에 지닌 채 사용하는 인류를 뜻합니다.

포노사피엔스는 문명의 교체로 인해 탄생한 신인류입니다.

문명의 교체는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포노사피엔스를 이해하기 위한 아홉 가지 코드를 뜻하는 것이 체인지 나인 입니다.

 

 

 

위와 같이 9개가 있습니다.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력성, 실력, 팬덤, 진정성.

이 9개의 코드는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도 있고,

얻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9개의 코드에 대한 근거와 링크는 자연스럽지 않지만,

9개의 코드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할 만합니다.

 

 

 

먼저 메타인지입니다.

메타인지는 기본적으로 아는 것에 대해 아는 것입니다.

즉, 내가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 지를 인지하는 것을 메타인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포노사피엔스에게는 이러한 메타인지가 다소 다르게 적용됩니다.

포노사피엔스에게는 "검색" 이라는 능력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무엇을 모르더라도 그것을 검색을 통해 알 수 있으면 그것은 아는 것이 됩니다.

지식의 영역이 무한대로 넓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노사피엔스들에게 메타인지란 내가 모르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아낼 수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이더리움을 창시한 비탈릭 부테린, 코로나 알리미를 만든 대학생들은 전부 제도권 교육이 아닌 검색을 통해 원하는 것을 학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사람들입니다.

 

 

 

이매지네이션, 간단히 말해 상상력입니다.

포노사피엔스들에게는 사이코사이버네틱스라는 개념이 더 강하게 적용되는 인류입니다.

사이코사이버네틱스는 스스로 정한 목표를 향해 자신의 행동을 유도해나간다는 것입니다.

오래전에 대한민국에서 유행했던 책 "시크릿"이나 이지성 작가의 "RV=D" 와도 같은 개념입니다.

즉, 상상하고 꿈꾸면 이루어진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상상력을 만들어내는 경험입니다.

포노사피엔스들이 접하는 정보의 대부분은 영상 정보입니다.

그들은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하기보다는 유튜브에 검색을 하고 정보를 얻습니다.

그렇기에 상상력을 더 쉽게 키우며 그 상상력의 크기가 현실의 크기를 정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일정 부분 공감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험입니다.

현시대는 경험의 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중요시합니다.

소득 수준이 높아졌고, 소셜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에브리원 캔 두 애니띵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자신의 꿈의 크기와 현실의 크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렇기에 마케팅과 정책에 있어서 경험을 제공하는가가 매우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봅니다.

 

 

 

휴머니티는 포노사피엔스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물론 왜 그런지에 대한 책의 설명은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한병철 교수님의 "투명사회"라는 책이 더 근거에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병철 교수님은 책을 통해서 이러한 투명한 사회를 비판하고 계십니다.

어찌 되었든 현시대는 검열의 시대이며,

매우 날카로운 도덕적 기준에 따라 모든 콘텐츠나 소비가 이루어집니다.

조금이라도 그 기준을 넘어서는 자들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칼을 꺼내 듭니다.

그렇다고 과거의 인류들이 도덕적 기준이 낮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베테랑"에서 조태오가 했던 명대사처럼,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문제임을 깨달았음에도 문제제기를 할 수 없었던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시대는 누구나 쉽게 문제제기를 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를 공감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이 구축되었습니다.

그러나 휴머니티는 양면의 검입니다.

매우 어렵고, 조심스럽고, 위험한 것입니다.

 

 

 

포노사피엔스들의 특징은 다양성의 포용에 있다고 말합니다.

교육 수준이 매우 높고 디지털 환경으로부터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포노사피엔스들은

인간들을 보편적인 틀 안에 가두는 것을 굉장히 거부합니다.

과거에는 일부 기득권들이 대중문화를 주도하고, 판으로 찍어내듯이 사회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권력이 소비자로 이동했고,

누구나 유명인이 될 수 있고, 정말 작은 것으로 스타가 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게 되고, 조금이라도 다른 것은 다른 게 됩니다.

BTS가 비틀즈 이후로 3 앨범 연속으로 빌보드 1위를 차지한 것은 포노사피엔스들이 이러한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았더라면 없었을 일이라고 말합니다.

이름도 잘 모르는 동양의 작은 나라의 7명의 아시안이 비틀즈만이 이룩한 기록을 이룩하다뇨.

절대 쉽지 않습니다.

영어가 아닌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도 마찬가지입니다.

 

 

 

 

 

 

5.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로 인해 변화된 특성을 찾는 것입니다.

바로 자발성과 협업입니다. 예를 들어 코세라와 팀즈를 넣었는데, 이는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자발성과 협업이 필요한 이유는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선생과 제자의 일방향적 교육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공급자가 수요자에게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무크나 코세라 등이 교육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서 실제로 학업 성취도는 매우 떨어지고 있습니다. (비대면 학습의 맹점입니다.)

그 이유는 자발성의 부재 때문입니다.

인간이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대안교육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 성취도를 기대하고자 한다면

어마어마한 자발성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어린 친구들에게는, 남자아이들에게는 더더욱입니다. (통계적 사실입니다.)

포노사피엔스의 특징은 빠르고 간결하고 쉬운 것입니다.

2시간짜리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고 20분 정도로 축약된 유튜버의 영화 줄거리를 보는 것이 지금의 포노사피엔스들의 영화 소비입니다.

16부작 24부작 드라마를 끝까지 볼까요? 안 봅니다. 10분짜리 웹드라마를 훨씬 좋아합니다.

2시간짜리 1시간 30분짜리 예능 프로를 볼까요? 안 봅니다. 3분, 8분짜리 클립 영상을 찾아봅니다.

그만큼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 포노사피엔스의 특징입니다.

이런 포노사피엔스들에게 스스로 책상 앞에 앉아서 코세라를 통해 공부하라고 하면 과연 할까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순히 오프라인 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옮기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변화한 디지털 시대에서 새로운 교육의 표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변화된 본질을 찾아서 그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을 만드는 것이지요.

그게 진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입니다. (얘기가 조금 다른 곳으로 빠졌네요.)

 

협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환경이 협업으로 향합니다.

과거에는 많은 업무와 일들이 독립적으로도 잘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은 이제 아예 협업 툴을 사용하며 자소서에 반드시 협업에 대한 사례를 요구합니다.

대학에서도 전부 팀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에 대한 요구는 당연히 스마트폰을 등에 업고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6. 회복탄력성

이 또한 포노사피엔스들이 갖춰야 할,

혹은 갖추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회복탄력성은 말 그대로 실패에도 탄력적으로 회복해서 다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그콘서트가 사라졌지만, 오히려 새로운 개그의 영역을 구축해나가며 그 빈자리를 차지한 피식 대학.

데뷔한 지 약 1800일 만에 지상파 1위를 차지한 오마이걸.

그들의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시기의 연속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7. 실력

또 다른 이들의 특징은 바로 실력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입니다.

실력이 있으면 인정받는 것이 올바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성공 방정식을 전혀 따르지 않습니다.

 

 

8. 팬덤

팬덤이 굉장히 강합니다.

애플, 왕홍, 라이브 커머스나 인플루언서 등의 등장을 바라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은 오히려 저는 매슈 스위지가 쓴 "콘텍스트 마케팅 혁명" 이라는 책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 또한 나중에 리뷰해 드리겠습니다.

결국 무한 매체 시대에 들어서면서 권력자들에 의한 광고나 마케팅이 종말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 인화 마케팅이나

콘텐츠에 숨어 있는 내러티브 광고,

맥락을 파괴하는 매스 미디어의 PPL 등등

이제 소비자는 광고 마케팅에 대해 불신하고 있습니다.

포노사피엔스들은 옆집에 사는 이웃사촌보다 매체를 통해 접하는 인플루언서를 훨씬 친밀하고 가깝다고 느낍니다.

매일 보고 많은 소통을 나누기 때문이죠.

소비자들은 자신을 모르는, 혹은 자신의 데이터를 통해서 음흉하게 뒤에서 나를 분석하고 광고를 날리는 마케터들을 혐오하는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그보다는 자신과 친하(다고 느끼는)고 믿음직스러운 이웃사촌(인플루언서)들의 조언을 믿고 구매하게 됩니다.

 

 

 

9. 진정성

휴머니티와 연계된 개념입니다.

그래서 저는 둘을 합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나눠서 보면 포노사피엔스들은 역설적으로 진정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상품이나 서비스, 콘텐츠를 소비하는 맥락 속에서 굉장히 많은 어려움과 힘듦을 감수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진정성입니다.

상품, 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급자가 그 맥락 안에 진정성을 담고 있다면,

소비자들은 그것을 함께 소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포노사피엔스들은 진정성을 위배한 기업이나 서비스를 영원히 배척합니다.

임블리 사태나 남양유업 사태가 그런 것인데요.

최근에 ESG가 주목받는 맥락도 이와 궤를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다소 주의할 점은 이러한 진정성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나 상품, 서비스, 콘텐츠들이 각각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되는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부분 대체 가능한 기업, 대체 가능한 상품, 대체 가능한 서비스, 대체 가능한 콘텐츠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애플의 완제품을 만드는 중국의 폭스콘, 거기에서 일어나는 비인간적인 노동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침묵합니다.

남양유업의 제품은 대체가 가능한 제품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임블리 상품 또한 대체가 가능한 제품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러한 디테일 또한 놓치면 안 될 것입니다.

 

 

정리.

본 책을 포노사피엔스가 아닌 Z세대라고 변환해서 읽으면 모든 것이 일치합니다.

그래서 저는 굳이 포노사피엔스라고 하지 않고 그저 MZ세대라고 이해하였습니다.

9개의 코드에 대한 설명이나 링크가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개의 코드는 많은 통찰력을 줍니다.

MZ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디지털 시대의 표준을 만들어가는 것이 곧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이 생존에 있어서 호모사피엔스보다 더 뛰어났음에도 그들은 멸종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기로입니다.

호모사피엔스로 멸종이 될 것인지, 포노사피엔스로서 진화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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