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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유통의 귀환, 오린아, 베가북스, 2021.04

by 끙정 202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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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끙정입니다.

 

오늘은 이베스트 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유통담당 오린아 애널리스트가 쓴 유통의 귀환이라는 책을 리뷰해보겠습니다.

제 커리어의 베이스가 유통이기도 하고, 산업의 핏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유통이기 때문에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단순히 이론이나 청사진만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실무에만 매몰된 것이 아닌 균형 잡힌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9481610?OzSrank=1 

 

유통의 귀환 - YES24

베스트 애널리스트 오린아가 짚어주는 유통의 흐름과 투자 인사이트!쿠팡이 100조의 평가를 받으며 미국에 상장하고네이버와 신세계가 손을 잡고 아마존이 SK와 연합한다. 유통의 혁명기인 지금

www.yes24.com

 

 

시작해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유통업에 대해서 기본적인 것을 설명한 뒤,

현시대의 유통의 흐름을 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유통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너무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기반으로 서술합니다.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소비 패턴은 변화하였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일반 음식점에 가서 소고기를 사 먹었다면,

소득 수준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던 시대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을 많이 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패밀리 레스토랑은 거의 다 문을 닫고 망하고 있죠.

이제는 한남동이나 해방촌 같은 힙한 상권에 개인이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을 갑니다.

이렇듯 소득수준이 변화함에 따라서 우리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이는 곧 유통의 변화를 끌어냅니다.

 

마찬가지로 유통도 소득 수준의 변화에 따라 맞춰서 바뀌어 왔습니다.

옛날에는 전통시장이나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샀다면,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유통의 전성기를 가져온 백화점이 탄생합니다.

더 나아가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소비의 패턴이 바뀌고,

이제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모두 성장세가 꺾여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성장하는 유일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편의점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커머스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커머스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던 상품들이 온라인 상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유통의 무게를 옮겨간 것을 온라인 시프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온라인 시프트의 흐름은 가장 오프라인에서 팔기 힘들면서, 온라인에서 팔기 적합한 상품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최초로 시프팅 된 상품은 바로 책입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는 아마존처럼 책을 판매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책은 SKU가 너무 많아서 오프라인에 진열하기가 쉽지 않고, 상하지 않기 때문에 재고관리가 용이하며, 어떤 제품이든 동일한 규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판매하기가 아주 좋습니다.

이에 맞춰서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의 오픈마켓이 국내 시장을 휘어잡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오픈마켓을 위주로 온라인 시프팅이 진행됩니다.

그다음은 조금 비싸긴 하지만 책과 비슷한 전자제품이 시프팅 되었고,

그다음부터는 온라인에 어울리지 않는 상품들도 전부 온라인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바로 의류 같은 것이죠.

디지털의 특성에 맞춰서 사람들이 모이면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소셜 커머스가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형 플랫폼들이 커머스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파트 2부터는 현시대의 유통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코로나 이후의 소비의 형태는 드라마틱하게 변했습니다.

인터넷의 등장이 제1유통혁명이라고 한다면, 코로나는 제2유통혁명을 촉발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온라인 시프트의 가속화입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중국에 사스가 몰아쳤던 2003년에 이미 타오바오를 론칭했습니다.

사스로 인해 온라인의 가능성을 캐치한 마윈의 빠른 선택과 결단이었습니다.

미국의 아마존, 일본의 라쿠텐, 중국의 타오바오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이러한 플랫폼을 등에 업은 이커머스는 이제 살 수 없는 물건이 없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온라인 시프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가장 시프팅 하기 힘든 영역인 장보기 시장까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는 아래에서 더욱 자세히 다룹니다.

 

다음으로 실버서퍼의 등장입니다.

실버서퍼는 마블의 만화 판타스틱 4에 등장하는 빌런의 이름입니다.

여기서는 그 의미와는 전혀 다르게 쓰입니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과 노년층이 파도를 타고 밀려오듯이 디지털 표준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뜻합니다.

코로나 시대는 전 세계 시민들의 외출을 통제시켰고,

장년층과 노년층은 반강제적으로 디지털을 통해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실버서퍼들은 디지털 표준 안으로 편입되어 새로운 타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게으름 경제입니다.

MZ세대를 위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며, 코로나는 이러한 게으름 경제를 더욱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디지털 생태계로 인해 우리는 집 안에서 손가락 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배달 앱이나 심부름 앱은 이러한 현상을 기반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보복 소비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죽어난다는 기사들은 귀가 닳도록 들으셨을 겁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성장하는 산업이 많이 있는데,

그중 가장 괄목할만한 산업은 바로 명품 산업과 인테리어 산업입니다.

억눌려 있는 소비 욕구가 명품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로, 코로나 때문에 집에 오래 있는 사람들이 집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복 소비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너무 온라인 위주로 얘기하다 보니 오프라인은 이제 뒷방 늙은이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프라인은 절대 죽지 않습니다.

나름의 생존 전략을 마련해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미국의 백화점 산업은 유통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유통의 전성기를 가져온 산업입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백화점 산업은 연쇄 파산에 이를 정도로 그 맥이 끊긴 상황입니다.

그리고 더욱더 굴욕이었던 점은, 파산한 백화점을 아마존의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유통의 흐름이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으로 넘어가버린 것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서도 오프라인의 활로는 있습니다.

바로 온라인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입니다.

이걸 보여주는 곳이 국내의 더현대라든지, 현백 판교점 등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오프라인 대형 유통사들이 핵심 지표로 활용했던 것이 평당 매출이었습니다.

면적당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이느냐인데, 이는 현시대에 들어서서 잘못된 결과를 초래합니다.

면적당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입점업체를 많이 들이면 됩니다.

다닥다닥 붙여서라도 가게를 늘리고 고객들의 경험은 부정적으로 바뀌죠. (과거에는 먹혔겠지만)

이제는 이러한 지표를 폐기하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전략으로 바꾸었습니다.

고객을 최대한 잡아두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를 위해서 쾌적하고 넓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인공 폭포수나 정원을 설치해서 쇼핑 공간이 아닌 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점효과를 누리는 것입니다.

폐업한 백화점을 아마존의 물류센터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말을 전에 했습니다.

이는 빠른 배송으로 점철되어가는 유통의 방향에 있어서 물류센터의 위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커머스를 장악하고 있는 업체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오프라인 물류센터가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 늘려가고 있는 시점이지요. (추후 자세히 언급합니다.)

그러나 오프라인으로 시작한 유통 업체들은 이미 좋은 오프라인 입지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마트나 월마트 같은 기업들이지요.

좋은 오프라인 입지는 돈을 아무리 많이 들여도 구매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각종 법적 이슈와 주민들과의 갈등도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이마트나 월마트는 쿠팡이나 아마존과는 다르게 도심 한가운데 넓은 입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마트는 서울에 있는 청계천점을 시작으로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센터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추후 이러한 입지를 기반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시프팅이 거의 정점에 다다른 온라인 유통은 이제 마지막 시장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가장 온라인으로 옮기기 어려운, 오프라인이 여전히 꽉 잡고 있는, 바로 장보기 시장입니다.
장보기 시장은 우리나라에서 신선식품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신선식품은 여러 가지 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신선식품은 공급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신선식품은 생산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기후와 공간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과실을 맺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공장처럼 무한하게 찍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기계를 늘리는 것처럼 농지를 넓힐 수 없습니다. 최적의 생산이 가능한 특정 입지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도 급격하게 공급을 늘릴 수 없습니다.

오히려 날씨나 기후변화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또한 빨리 상합니다.

신선식품은 이름부터가 신선이기 때문에 냉장보관을 해야 하며 유통기한이 매우 짧습니다.

유통기한이 반영구적인 책 같은 것과는 다르게 유통기한이 매우 짧으며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해야 합니다.

즉, 재고관리나 수요공급을 맞추는 것이 매우 어렵고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종류 즉, SKU가 너무 다양합니다.

단순히 사과만 보더라도 사과의 종류가 다양하고, 생산 지역에 따라서 또 제품이 달라집니다.

추가로 사과를 통해서 2차, 3차 식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허들로 인해서 여전히 신선식품은 오프라인을 위주로 유통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커머스 업체들은 신선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장보기 시장의 온라인 시프팅이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1996년에 이미 시작된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웹벤이라는 기업이었는데, 물론 실패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신선식품을 눈으로 보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너무 일찍 시작해버린 것이지요.

 

그러나 이제는 가능합니다. 시민들의 이커머스에 대한 경험이 달라졌고, 기술도 뒷받침됩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었고, 대기업도 모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신선식품 시장과 오프라인 물류거점을 장악하기 위해 홀푸드라는 기업을 인수했는데,

지금까지 아마존이 해온 M&A 중에 가장 많은 금액을 주고 인수했습니다.

홀푸드는 유기농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슈퍼마켓 업체로서 영미권을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아마존은 홀푸드를 인수하면서 신선식품 시장과 오프라인 물류거점을 동시에 노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알리바바도 아마존과 비슷하게 오프라인 업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투자 업체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둘 열거하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가 출시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선식품의 허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서비스들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신선생, 원더배송, 슈퍼배송, 배민프레시 모두 신선식품 시장을 노렸지만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하였습니다.

이커머스의 무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신선식품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새벽배송입니다.

새벽배송은 국내에서는 마켓컬리가 촉발시켜 현재는 쓱과 쿠팡 등이 전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문 앞에 냉장고가 설치되는 날까지 새벽배송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신선식품이 문 앞에 도착해 있으면 굳이 힘들게 시장에 갈 이유는 없겠지요.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이커머스의 특징은 공룡 플랫폼 업체들이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플랫폼 업체는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유튜브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네이버는 이미 국내 커머스 매출 1위의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쿠팡도 아직 네이버의 매출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이커머스를 꽉 잡아버리기 위해 네이버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면서 유통 산업을 확장시켜가고 있습니다.

물류 거점으로는 이마트와 손을 잡고, 배송은 CJ대한통운과 손을 잡아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최강의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커머스를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은 이미 옛날부터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으로 커머스를 넘보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하단 메뉴바에 통합된 카카오 쇼핑 탭을 추가하면서 커머스를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특히나 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을 다시 합병하면서 시너지를 노리고 있죠.

 

페이스북은 이미 인스타그램의 릴스 등 쇼핑 기능을 추가했고,

해외 페이스북에는 샵스라는 기능을 추가해서 커머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쇼핑 익스텐션이라는 기능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러한 모든 플랫폼의 커머스 진출은 시민들로 하여금 과유불급의 경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아직까지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저는 최근에 카카오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너무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제가 존재한다면 탈카카오를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카카오의 단점은 앱 자체가 너무 무겁고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토스가 아직까지 괜찮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이유는 하나의 앱에서 너무 많은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친구와 소통하기 위해서 들어간 곳에서 물건을 팔고 있고,

친구 사진을 보기 위해 들어간 곳에서도 물건을 팔고 있고,

재밌는 영상을 보기 위해 들어간 곳에서도 물건을 팔고 있다면,

저는 과연 그 디지털 생태계를 반길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유저는 유저가 의도하고 행하는 콘텍스트를 해치는 서비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든 광고 마케팅의 의도는 유저의 컨텍스트 안에 존재해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이 소음이 됩니다.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생각해봐야 될 것입니다.

 

 

 

파트 3은 앞으로 펼쳐질 리테일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가장 먼저 얘기하는 것은 외로운 쇼핑의 미래, 즉 쇼핑 자동화입니다.

 

이미 아마존고를 대표로 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한 무인점포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점원이 존재하지 않는 점포입니다.

매장 안에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가 존재하여 고객의 행동과 제품을 모두 읽어 들여 자동으로 쇼핑을 완성시킵니다.

고객이 물건을 집어 드는 행위를 보고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고,

매장을 나가면 해당 물건들을 자동으로 결제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비전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일단 해당 카메라 모듈이나 센서 모듈이 너무 비싸며, 너무 많이 필요합니다. 사각이 존재하면 안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설치를 위해서 기존의 인테리어를 전부 뜯어내야 하기 때문에 설치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스마트 카트입니다.

카트에 넣는 순간 제품이 장바구니에 등록되고 그대로 갖고 나가면 결제가 끝나는 것이지요.

이는 카트에 담긴 물건을 결제하기 위해 다시 꺼내고, 차로 가져가기 위해 다시 담는 행위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인화의 대상은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입니다.

명품 매장이 무인화가 된다면 그 브랜드는 몰락할 것입니다.

명품 매장은 대접받기 위해서 가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무인화는 일반적인 생필품이나 식품을 구매하는 마트 위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편의점은 약간의 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담배나 주류의 판매가 자동화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담배나 주류는 법에 의해 반드시 신분증을 확인해야 하는 물건입니다.

이러한 허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두 번째 혁명은 바로 풀필먼트입니다.

 

풀필먼트가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책의 설명 그대로 인용)

제가 서울에 사는데 제 친구가 제주에 삽니다.

친구는 비즈공예를 해서 물건을 블로그 마켓으로 판매하는데,

대부분의 구매자들이 서울에 거주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제주집에 있는 재고 물품을 서울로 배송시켜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립니다.

그래서 친구가 서울에 사는 제 집에 물건을 미리 가져다주고 주문이 들어오면 대신 배송해달라고 합니다.

이게 바로 풀필먼트입니다.

물류센터를 세우고 대신 보관해주고, 패킹해주고, 배송해주고, 환불까지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쿠팡의 로켓 배송과 컬리의 샛별 배송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직매입을 하기 때문입니다.

직매입은 오픈마켓과는 다른 시스템입니다.

오픈마켓은 단지 업체들이 주문만 받을 수 있도록 마켓을 열어주는 플랫폼인데 비해,

직매입은 해당 업체들로부터 물건을 미리 구매해서 직접 판매하는 것입니다.

미리 구입해서 물류센터에 쌓아두고 주문이 오면 바로 배송하기 때문에 배송이 그렇게 빠른 것입니다.

그러나 직매입은 많은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말했다시피 고도화된 수요 예측 알고리즘을 만들어야 하고 충분한 물류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직매입은 풀필먼트와 배송이 빠르다는 측면에서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송이나 환불 등의 CS 측면에서도 매우 비슷합니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온라인 커머스의 성장의 큰 축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풀필먼트의 시초는 아마존이 만든 FBA(풀필먼트 바이 아마존)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사업 모델을 따라 하면서 지금의 풀필먼트 시대에 도래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쿠팡과 네이버가 풀필먼트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네이버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면서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쿠팡은 쿠팡 풀필먼트라는 자회사를 통해 풀필먼트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스 커머스는 다른 책에서도 워낙 많이 언급한 것이라 많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 시장은 어마어마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인플루언스 커머스 자체가 커진다는 것보다는,

인플루언서가 왜 커머스에서 각광을 받고 있을까 하는 그 패러다임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MZ세대가 믿고 물건을 사는 근거가 어디에 있는 것인가에 대한 접근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유명한 사람이 좋다고 해서 산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 거였으면 유재석 씨가 광고하면 다 잘 팔려야겠지요.

MZ세대가 왜 인플루언서에 열광하고, 그들을 신뢰하고, 그들을 따라서 물건을 구매하게 되는지,

그 이면에 숨겨진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삶의 패러다임을 잘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커머스 안에 이러한 표준이 녹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리테일테크의 혁신입니다.

기술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고,

유통의 테크 혁명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물류 자동화는 이미 많은 진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무노력 쇼핑은 고도화된 추천 시스템에 의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다 알아서 추천해주는 것입니다.

추천 시스템은 현재 제가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연구 중인 분야인데,

저는 추천 시스템의 어두운 면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초고도화되어 사용자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지만,

인지적인 측면과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추천 시스템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라스트 마일 혁명인데,

라스트 마일은 물건이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배송되는 과정을 뜻합니다.

이러한 라스트 마일의 비용이 제품 가격의 30~4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라스트마일의 혁명을 이뤄내는 것이 커머스 혁명의 화룡점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 방향은 무인 배송 즉, 드론 배송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는 테슬라의 뒤를 잇는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드론을 보고 있는데,

그래서 우버에 투자했지만.... 우버가 드론 사업을 매각해버렸죠....(이제 남은 희망은 아마존이야)

아무튼 라스트 마일 혁명에 대해 많은 기업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이브 커머스의 등장입니다.

이 책을 쓴 오린아 애널리스트가 유통/홈쇼핑 담당이신데,

2019년부터 홈쇼핑 종목을 분석하지 않겠다고 팀장님께 선언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홈쇼핑 업체가 이제 겨우 2개만 남았습니다.

그만큼 홈쇼핑 업계는 곧 내리막길을 걷게 될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반짝 성장을 하긴 했지만, 그것도 잠시입니다.

이제 누구도 티브이를 보지 않고, 집에 티브이가 있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홈쇼핑을 걷어차버리고 등장한 것이 바로 라이브 커머스입니다.

라이브 커머스는 유튜브처럼 누구나 참여해서 라이브로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신채널입니다.

일방향적이고 브로드 하게 진행되었던 홈쇼핑과는 다르게,

쌍방향적이고 내로우하고 니치하게 접근하는, 디지털 시대의 표준에 매우 걸맞은 채널입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의 구매전환율(방문객 대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매로 이어지나?)이 1%가 안된다고 하는데,

라이브 커머스, 특히나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는 라이브 커머스는 구매전환율이 6% 대를 넘어간다고 합니다.

특히나 중국의 왕홍들의 파워는 어마어마합니다.

1시간 만에 1500억 원어치의 립스틱을 파는 등,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P.S.

유통은 정말 재밌습니다.

제 베이스여서 그런 것도 맞지만,

변화도 빠르고, 몰락하는 듯하면서도 다시 살아나고, 아무튼 역동적이고 재밌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표준에서 오프라인은 뒷전인 것 같지만,

사실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단지 역할이 달라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많은 인사이트를 줍니다.

유통 전반에 걸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쭉 훑어주면서 흐름을 읽습니다.

유통의 흐름은 디지털 시대의 흐름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하는 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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