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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홈트의 시대, 언제까지 이어질까?

by 끙정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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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시대의 최고 수혜를 받은 미국의 홈트레이닝 기업 펠로톤이 엄청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습니다. 펠로톤은 홈트레이닝 기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 업체로, 실내용 자전거와 가정용 러닝머신을 판매하며 가상 코칭 수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상장 후 시가총액 60조까지 빠르게 성장하였으나 현재는 10조 원까지 추락하며 위기를 맞이하고 있죠. 직원 2,800명을 해고했으며, 창립멤버가 옷을 벗고 신임 CEO로 배리 매카시를 영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펠로톤을 아마존이나 나이키, 애플이 인수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모두 헬스케어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 중인 기업들입니다.

 

 펠로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헬스케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불렸습니다만, 현재의 모습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과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홈트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홈트가 가지고 있는 문제

 코로나로 인해 운동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헬스장 같은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트(홈트레이닝)가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고, 관련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홈트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홈트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은 것은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 의지박약

 운동은 의지가 중요합니다. 인간의 신체는 운동을 싫어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몸이 싫어하는 운동을 하게 하려면 거부할 수 없는 공간에 놓이거나, 누군가가 강제로 코칭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비싼 돈을 들이더라도 헬스장이나 요가원을 가는 것이죠. 홈트는 특히나 익숙한 공간인 자신의 집이나 방에서 운동을 해야 하며, 운동을 하지 않거나 중간에 그만두더라도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홈트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이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나서야 합니다. 리트니스를 운영하는 꾸내컴퍼니는 전문 트레이너에게 일대일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업 출석률을 7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일방향적인 콘텐츠나 트레이너의 관리가 없는 서비스의 한계점을 결국 전통적인 방식과 접목하여 해결하고 있는 것이죠.

 

ⓑ 자세교정

 운동은 무엇보다도 정확한 자세가 중요합니다. 정확하지 않은 자세로 운동을 할 경우 안 하는 것만 못한 상황이 되어버리죠. 그러나 홈트는 사용자의 자세를 제대로 교정해줄 수 없습니다. 일방향적이기 때문이죠.

 이러한 자세교정을 위해서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서 사용자의 동작을 평가해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핏어스가 출시한 300FIT meta, 아이픽셀의 하우핏, 그루브웍스의 에이스쿼트 등입니다. 전부 AI 동작인식 및 분석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자세를 코칭해줍니다. 꾸내컴퍼니의 리트니스나 라피티 같은 서비스는 실제 트레이너가 라이브로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습니다.

 

ⓒ 외로움

 홈트의 또 다른 맹점은 혼자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가장 큰 사회적 문제는 고독이라고 할 정도로 외로움은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홈트는 태생 자체가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홀로 운동하기 위한 것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외로움과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혼자 하는 운동은 그만큼 더 힘들고 동기부여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처음부터 꿰뚫어 보고 해결한 것이 바로 펠로톤입니다. 펠로톤은 라이브 클래스에 참가하여 다른 참가자들과 경쟁하며 운동할 수도 있고, 트레이너와 화면을 통해 소통하면서 동기부여를 받습니다. 집에서 홀로 운동을 하고 있지만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펠로톤을 비롯한 많은 홈트 서비스들이 이러한 양방향 인터랙티브 서비스가 홈트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꼽습니다.

 

 


 

 홈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와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코로나가 종식이 된 이후에도 사람들은 피트니스 센터를 가는 대신에 홈트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아무도 확신을 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홈트 서비스 펠로톤마저도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홈트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피트니스 센터와는 다른 고객 경험이나 차원이 다른 베너핏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끝나가는 현재 시점에서 홈트는 그 정도의 수준은커녕 피트니스 센터가 제공하던 서비스를 집에서 똑같이 구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무리 전문 트레이너나 AI 기술이 자세 교정을 해준다 하더라도, 아무리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함께 운동하는 기분이 들게 하더라도, 아무리 트레이너가 의지를 북돋아주더라도 피트니스 센터에서 제공하는 그것들보다 나을 수 없습니다. 결국 사용자들은 코로나가 끝나자마자 피트니스 센터로 돌아가려 할 것입니다.

 

 결국 홈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서 오프라인 피트니스 클럽에서 제공할 수 없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것이 운동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든, 의지를 높이거나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든 말이죠. 홈트라는 시장은 이미 만들어졌지만, 그 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피트니스 센터와는 다른 별개의 포지셔닝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가 마스크를 벗는 그날, 우리들은 피트니스 센터로 돌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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